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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금시당 :: 둘레길과 등산의 그 중간 코스

코로나 덕에 집에만 갇혀있고 안 움직였더니 위가 멈춰버렸다.

위가 자기 역할을 못하니까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너무 안 좋았다.

이렇게 계속 있다가는 큰일날 것 같아서 생존을 위한 운동을 하기로 결심!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긴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나보다 ㅠㅠ

완전한 등산을 하기에는 기운이 없어서 근처에 별로 높지 않은 금시당에 다녀오기로 했다.

 

 

금시당 가는 길에 만난 왜가리.

마치 조형물처럼 서있어서 처음엔 가짠가?했는데, 퍼드덕 날아가길래 깜짝놀랐다.

 

 

여러코스가 있었는데, 우리의 코스는

용두목에서 산성산 방향인 기존 등산로구간으로 올라가다가 금시당쪽으로 되돌아오는 코스!

우리의 목적지는 금시당이지만 갔던 길로 되돌아오는건 지루할 것 같아

약간의 등산을 겸하기로 했다. (금방 후회했지만...)

 

 

아빠가 분명 금시당 가는길은 등산도 아니고 그냥 숲이라고 오르기 쉽다고 했는데,

시작부터 어마무시한 계단이 반겼다.

(알고보니 아빠도 1~2년 전에 한 번 와보셨다고...^^)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오면 입구부터 굉장히 화려한 용두산 천경사가 나타난다.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는데, 슬쩍 보기만 해도 색감이 굉장히 이국적이었다.

특히 연보라빛의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그 옆으로 펼쳐진 대나무숲

확실히 대나무가 주는 시원한 느낌이 있다.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오르막에 마스크까지 끼고있다보니 답답하고 더웠는데

대나무숲을 바라보고있으니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올라가다보면 둘레길이냐 등산이냐를 결정할 푯말이 나타난다.

우리는 처음 결정한 코스대로 산성산 방향으로 올라갔다.

확실히 산성산 방향으로 올라가는 게 힘들긴 힘들었다; 그야말로 등산.

길이 거의 서있었다..ㅎㅎ

평소 등산을 즐겨하지도 않는데 마스크까지 끼고 올라가려니 정말 숨이찼다.

 

 

분명 여유있게 사진도 찍으면서 등산할 생각이었는데

헥헥거리며 올라가느라 금시당으로 돌아 내려가는 길이 나오기까지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내리막길에 나오면서 그제야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먼지도 없고 하늘이 참 파랗고 예쁘다.

등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드디어! 등산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금시당의 힐링스팟.

툇마루에 앉아서 담너머를 쳐다보고 있으니 세상 편안했다.

바로 앞에 있는 나무는 무슨 나무인지를 모르겠지만 나무가 참 멋지다.

잎도 없는데 나무가 이렇게 멋져보이는건 오랜만이다.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여기에 굉장히 큰 은행나무가 있는데, 

단풍시기엔 정말 멋있다. (사진으로만 봤지만^^;)

 

 

쪼그마한 새 한마리가 마치 그림처럼 나무에 앉았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고싶었는데,

조금만 가까이가면 휙 날아가버려서 사진찍기 어려웠다ㅠㅠ

 

 

강에 낚시하는 사람이 많았다.

강에 물고기가 꽤 많나보다.

내려가는 길에 강너머에서 낚싯대로 어떤 사람이 물고기를 잡은걸 봤는데 크기가 상당했다.

강너머 숲길에서도 보일정도였으니...

낚시는 딱 한번 해봤는데 나는 영 소질이 없어서 재미가 없던데

큰 물고기를 잡는다면 낚시가 재밌어질 것 같기도 하다 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등산을 했는데, 힘들었지만 좋았다.

물론 발바닥이랑 다리가 아파서 온몸이 운동부족을 티내고 있긴 하지만...

매주는 힘들어도 2주에 한번씩은 등산을 해볼까 생각해본다. (일단은 생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