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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걸어보자/남미여행

코파카바나에서 쿠스코 가는 길에 들린 푸노

코파카바나에서 쿠스코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매일 있는 건 아니었다;

우리가 떠나고자 한 바로 그 날 하필 직행버스가 없었다ㅠㅠ

장거리엔 확실히 까마 버스가 편해서 까마로 예약한다고 했더니

푸노까지만 세미까마를 타고 가고 거기서 까마로 바꿔타면 된다고 했다.

확실히 바꿔탈 수 있냐고 여러번 확인했는데, 분명 자기들이 다 얘기해놓겠다고 했다.

얘네 일처리가 그렇게 빠릿하지 않은 걸 알기 때문에 이 때부터 불안했지만 딱히 다른 방안이 없었다...

그렇게 세미까마 버스를 타고 푸노로!

 

 

역시나 볼리비아 국경에 내려서 출국심사 후 걸어서 페루로.

페루에서 입국 심사 하기 전 환전소가 있어서 볼리비아 돈을 모두 페루 돈으로 환전했다.

당장 쓸 페루 돈이 없어서 급하게 환전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꽤 괜찮은 환율로 환전을 했더라.

1솔=2.1볼 정도로 환전한 것 같다.

 

그렇게 다시 버스를 타고 푸노 버스터미널 도착.

불안함은 현실로... 코파카바나에서 알려준 곳을 찾아갔지만, 자기네 까마버스가 없댄다 ㅎㅎㅎ

그러면서 옆 회사에 까마버스가 있다며 그걸 타라고했다.

나몰라라 안한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되나.

그렇게 옆 버스회사에서 표를 사고 얼떨결에 4시간의 공백이 생겼다.

짐은 버스회사에 맡겨놓고 동네나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 터미널 이용료(1.5솔)가 있다. 안 냈다가 걸리면 벌금을 몇십배로 문다고한다.

 

 

 

배나 채울겸 식당을 찾아 나섰는데,

갑자기 중국음식이 먹고 싶어져서 보이는 사람마다 붙잡고 "Chifa! 치파!"를 외쳤다.

그러나... 다운타운까지 나가야한다는 슬픈 소식.

지도도 없고 휴대폰도 안 돼서 괜히 멀리 나갔다가 시간 내에 못돌아올까봐

그냥 근처 식당이나 가자며 큰 길로 나왔다.

그런데 왠 행렬이 지나간다. 축제가 있다고는 들었는데 그 타이밍에 온건가...?

 

덕분에 좋은구경했다!

그런데 이곳 치안이 어떤지 몰라서 카메라를 대놓고 막 꺼내진 못했다.(쫄보라;

괜히 카메라 뺏겨서 마추픽추 사진도 못 찍게 될까봐...

몇시간 있다보니 괜한 걱정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침 시장이 열렸길래 냄새를 따라 길거리 음식이 잔뜩 있는 곳에 도착.

유독 사람이 많은 가게가 있어서 이곳이 맛집이구나 싶어서 어슬렁거렸다.

주인아줌마가 우리가 어슬렁 거리니까 먹고 가라고 손짓했다.

짧은 스페인어 실력으로 "Rico?" 하니까 "Rico!"라고 했다.ㅎㅎㅎㅎ

 

 

 

어딜가나 닭고기가 가장 만만하다. 

길거리 음식 체질이라 친구랑 맛있다고 냠냠

게다가 가격이 말도 안되게 저렴했다.

두 접시에 5솔! 믿을 수가 없어서 계속 하나가 아니라 두 접시에 5솔 맞냐고 계속 되물었다.

 

 

 

직접 짜주는 오렌지주스도 가득담은 한 컵에 2.5솔!

안티쿠초? 꼬치들도 2.5솔, 감자튀김도 2.5솔,

여기 길거리 음식은 종류랑 상관없이 거의 전부 다 한 접시당 2.5솔이었다.

아 진짜 이곳 물가 최고다ㅠㅠㅠㅠㅠ

 

 

화려한 의상의 사람들이 우릴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을 요청한다.

서로 신기해하며 인증샷 남기기.

이 날 하루종일 이동만하느라 씻지도 못해서 꼬질했는데,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얼떨결에 좋은 구경한 푸노.

덕분에 좋은 기억이 생겼다. ㅎㅎㅎ

그런데 밤이 되니까 너무너무너무 추웠다.

낮에는 반팔에 후리스로 충분했는데,

버스터미널로 돌아와 패딩을 꺼내입어야할 정도로 너무추웠다.

아무튼 그렇게 무사히 버스를 타고 쿠스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