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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걸어보자/남미여행

이과수에서 우유니 가는 방법

여행 전부터 가장 걱정했던 코스다.

이과수에서 우유니로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

 

우리는 일단 이과수에서 살타로 비행기로 이동했다.

시간은 한 6~8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근데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비행기 체크인을 생각하고 가면 안 된다.

무엇을 상상하던지 상상그이상.

체크인도 그냥 한사람 여권으로 다해버리고 보딩도 제멋대로. 시간도 제멋대로.

버스랑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엉망이었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볼까해서 비행기를 탄거였는데......

남미에선 비행기보다 버스가 더 잘되어있나보다.

 

 

 

아무튼 이과수에서 살타까지 비행기로 슝-

이후에 바로 우유니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바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없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모두 마감.

얼떨결에 살타에서 1박.

살타는 우유니를 위해 거쳐가는 곳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도, 머물 생각도 없었는데

갑자기 머물게 되면서 급하게 숙소부터 찾아봤다.

다행히 방이 있었고, 같은 방을 쓰게 된 미국 친구의 추천 덕에 살타 볼거리를 찾았다.

 

 

 

호스텔에서 진행하는 근교 투어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우유니 가기 전에 살타에서 1박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아무튼, 다음날 새벽 살타에서 우유니로 가는 버스를 탔다.

정확히 말하면 아르헨티나 국경인 라퀴아카로 가는 버스를 탔다.

새벽부터 부랴부랴 나오느라 버스에 타자마자 기절했는데,

엄청난 추위에 잠이 깼다. 에어컨을 어찌나 세게 트는지 차가 진짜 너무x214549821 말도안되게 추웠다.

온몸을 웅크린 채 벌벌떨면서 가다보니 중간에 차가 한번 섰다.

 

버스가 서자 샌드위치나 머핀같은 간단한 먹거리를 팔러 사람들이 올라왔다.

이곳만 그런 게 아니라 이후에 다른 버스를 탈 때도 그런거보면

여기서는 버스가 설 때마다 먹거리를 팔러 사람들이 올라오나보다.

 

 

 

간식거리를 구매한 뒤 또 벌벌떨면서 먹다 자다 하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아르헨티나 국경에 도착했다.

10시간 넘는 버스를 탔더니 7~8시간 정도는 껌이됐다.

 

 

 

그런데 이 국경이 참 헷갈리게 되어있다.

아르헨티나 출국심사랑 볼리비아 입국심사가 붙어있다.

출국심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이쪽으로도 줄이 있어서 뭐지하다가

다른 블로그에서 출입국심사가 붙어있다는 글이 기억나서 이쪽 줄에 다시 섰다.

그리고 그 줄은 입국심사 줄이 맞았다;

모르는 사람은 그냥 지나가버려도 모르겠다... 뭐가 이렇게 허술한지.

 

 

 

걸어서 국경넘기!

캐나다-미국에 이어 두 번짼데 여전히 신기하다.

어떻게 두 나라에 한 발씩을 걸치고 서 있을 수 있는걸까.

 

국경 근처에서 환전을 하고 비야손 기차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물론 걸어갈 수도 있지만 이미 우리의 체력은 바닥났기 때문에... 

생각보다 거리가 꽤 멀어서 택시 타는 걸 추천한다 ㅎㅎ.. 택시비가 별로 비싸지 않다.

 

 

 

기차표가 매진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해서 불안해하며 기차역에 달려갔다.

다행히 표가 있긴 했는데 180볼짜리 비싼표만 남아있었다ㅠㅠㅠ

그래도 매진 아닌 게 어디냐며 얼른 구매했다.

 

하.. 그리고 이 기차는 정말 끔찍했다.

같은 칸에 한 무리의 애들이 탔는데 진짜 어마무시하게 시끄러웠다.

걔네가 조용해지자 이번엔 티비 소리가 엄청나게 시끄러웠다.

펑! 펑! 대포가 터질 때 내 이성도 함께 펑! 펑! 터지는 것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을 안 해서 더위와의 싸움.

식당칸 가는 길에 보니 다른 칸은 에어컨이 빵빵하니 잘 작동중 ㅎㅎ...

식사도 포함된 비싼 좌석인데 왜그랬던걸까 진짜.

 

 

 

마지막 피날레는 기차의 연착!

새벽 1시반쯤 도착 예정이던 기차는 새벽 4시 반이 되어서야 우유니에 도착했다.

이런 연착은 아무것도 아닌걸까. 아무런 설명도 사과도 없었다.

예약해놓은 숙소도 없었는데, 그 시간의 우유니는 무진장 추웠다.

멘붕 속에 급하게 캐리어에서 옷을 바리바리 꺼내 있는대로 겹쳐입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스페인어를 잘하는 한국인 친구를 만나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ㅠㅠㅠㅠㅠ

다시 생각해도 이건 정말 하늘이 도왔다.

 

 

*참고로 비야손부터 고산지대인지 함께 간 친구는 기차에서 고산병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 고산병 약이나 코카차를 미리 준비하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