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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걸어보자/남미여행

페루에 갔다면 와카치나를 놓치지 말 것!

쿠스코에서 이카까지 버스를 타고, 이카에서 버스사 전용 택시로 와카치나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우리는 Oltursa 버스회사를 이용했다.

물론 다른 교통수단보다 택시가 비싸긴 하겠지만,

몸이 편한 걸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비싼 가격은 아니다.

우리는 숙소도 미리 예약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택시 아저씨가 추천해준 숙소에서 묵었는데

아저씨가 캐리어도 다 갖다주고 체크인까지 다 해줘서 오랜만에 굉장히 편했다.

 

와카치나에 왔다면 꼭! 해야하는 것!

바로 버기투어와 샌드보딩!!!

 

숙소마다 버기투어를 진행하는데, 

택시 아저씨 말에 따르면 오후 4시 정도가 가장 좋은 시간대라고 한다.

더위도 수그러들고 일몰도 볼 수 있어서 가장 인기있는 시간대라길래 얼른 4시로 예약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숙소+택시비+버기투어 다 합해서 85솔이었던 것 같다.

 

 

 

버기투어 가기 전 근처에서 허기를 채웠다.

버기투어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미리 배를 채워두는 걸 추천한다.

그렇지만 먹고 바로 타면 멀미 할 수도;;

이 곳 식당들 가격은 휴양지가 다들 그렇듯 저렴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리고 오아시스와 사막을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생각한다면

충분히 허용할만한 가격이다. (25솔~30솔 정도?)

 

 

 

투어시간인 4시가 다가오니 숙소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예약한 순서대로(아마도?) 이름을 부르는데,

이름과 함께 차를 지정해준다. 지정해준 차로 가서 기다리면 드라이버 아저씨가 와서 태워간다.

이전에 만났던 사람 중 어떤 사람이 큰 버기카가 더 재밌다고 해서

우리 차는 작길래 실망했는데,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가 그 얘기를 했더니 같은 차에 탔던 캐나다 아저씨가 무슨 말이냐고 

작은 차가 훨씬 재밌을거라고 했는데 진짜 그랬다.ㅎㅎ (큰 차를 안 타봐서 비교는 힘들지만)

확실한건 드라이버가 누구냐가 진짜 중요하다.

우리가 탄 차의 드라이버 아저씨는 엄청난 스피드광이었다.

목 마를까봐 물을 들고 탔는데, 엄청난 속도에 몇 번이나 손에 있던 물이 사라졌다;

잠깐 섰을 때 물 찾으려고 차 바닥을 봤더니

물병 여러개라 담배랑 이것저것 다 떨어져서 난장판이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모래 언덕 사이에 차를 세워준다. 포토타임!

풍경이 장난이 아니다. 

버기카 위에 올라가 앉아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또 스릴넘치는 버기카타임!

몸이 붕 떴다 떨어졌다 차 밖으로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

속도가 엄청나서 중간에 안전벨트가 풀렸는데, 그 땐 정말 아찔했다.

급하게 손으로 안전벨트를 부여잡고 막 소리질렀는데,

옆에 앉은 브라질 친구가 도와준 덕에 겨우 안전벨트를 다시 멜 수 있었다.

워후

그나마 자리가 가운데쪽이라 안 날라갔지 끝자리였으면......

그래도 진짜진짜진짜 너~~~무 재밌었다.

 

 

 

버기카로 혼을 쏙 빼놓고는 샌드보딩 탈 시간을 준다.

연습? 그런거 없다.

그냥 양초랑 보드를 하나씩 나눠주고는 한 명씩 엎드리면 드라이버 아저씨가 밀어준다.

양초를 보드에 열심히 칠하고 주머니에 보관하면되는데 주머니가 없는 경우 그냥 허리춤에 끼워도 떨어지진 않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높이가 높아서 진짜 발이 안 떨어진다;

그런데 막상 타면 별로 무섭지 않다. 타기 직전이 제일 무서운 듯.

다만, 모래가 온몸을 덮쳐서 한번만 타도 온몸이 모래투성이가 되는 건 피할 수 없다. (옷차림에 유의할것!

휴대폰은 방수팩에 넣어서 가져가길 추천!

 

같은 차의 캐나다 아저씨가 스릴을 너무 좋아해서 계속해서 좀 더 가파른 곳을 찾아갔다.

한 번 타고 나니 무섭진 않고 재밌었는데, 문제는 내려온 다음이었다.

그 가파른 언덕을 다시 올라가야 했는데 모래언덕에 발이 푹푹 빠져서 진짜 배로 힘들었다.

보드 안 타는 사람들은 그냥 버기카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데 그것도 괜찮은 선택인 듯!

힘들게 모래언덕 오를 필요도 없고.

 

개인적으로는 샌드보딩보다 버기카가 더 재밌었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버기카투어 몇 번은 더 했을 것 같다. 한번만 하기엔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