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나들이 가던 날 마침 악동뮤지션 청음회가 한강에서 한단 소식을 듣고 가기로 했다.
다만.. 사람이 그정도로 많을지는 예상도 못하고 ㅠㅠ
다른쪽에서 놀다가 공연 1시간 전쯤 물빛무대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질무렵 물빛무대쪽으로 갔는데 인파가 어마무시했다.
(그 와중에 노을이 참 예뻤다.)
이미 무대는 보이지도 않고 사람이 빼곡...
공연 전까지 서있을 자신이 없어서 돗자리를 펼 수 있는 곳으로 계속 직진직진 하다보니
무대 반대쪽 끝에 도착했다.
이미 그쪽도 만석..ㅎㅎㅎ
겨우 한 자리 잡고 돗자리 펴고 앉아있었는데
음향 테스트 하는 소리가 잘 안 들렸다.
불안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앉아있어봤지만... 역시나.
악뮤가 도착했는지 사람들이 와아ㅏㅏ 하는 소리만 들릴뿐 악뮤 목소리는 엄청 집중해서 듣지않는 이상 안 들렸다.
거기다 주변 사람들 소리에 섞여서 노랫소리는 거의 안 들렸다.
결국 돗자리 정리하고 집에 가기로 결정.
하지만...
들어오는 것은 자유였지만 나가는 것은 자유가 아닐 거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들어오려는 사람과 나가려는 사람 + 서서 구경하는 사람이 뒤섞여 그야말로 아비규환.
중간에 끼여서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노래를 듣고싶지는 않았는데ㅠㅠ
결국 못견디고 펜스를 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펜스가 꽤 높았는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펜스 넘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계속 앞만 보고 직진직진.
그런데 펜스 안 넘길 잘했다. 결국 펜스가 넘어지는 사태 발생. 우당탕탕.
다행히 바로 앞에 덩치 큰 남자분이 길을 뚫어주셔서 그 분만 보고 직진했더니
그 악몽같은 곳에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냥 집에 가려고 했는데, 무대 바로 정면쪽은 뒷쪽이라도 소리가 잘 들렸다.
그래서 펜스에 잠깐 서서 노래를 감상했다.
'고래', '프리덤',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 딱 3곡 듣고 집에왔는데
와... 진짜 정말 좋았다.
목소리가 어쩜 그렇게 청아한지...
특히 타이틀곡은 음원 들을 때부터 야외에서 선선한 바람 맞으면서 들으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대치가 높았음에도 그 이상으로 정말정말정말 좋았다!
만약 무대 앞에 앉아서 봤다면 정말 눈물 쏟았을지도...
정작 악뮤 얼굴은 보지못했지만 ^^
한강에서 악뮤 라이브를 들었다는 것만으로 만족!
인파에 갇혀있던 끔찍했던 기억이 라이브로 다 치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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