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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곳저곳/문화생활

뮤지컬 시라노 리뷰 (190927) / 이규형, 박지연, 송원근

금요일 저녁, 친구가 뮤지컬 티켓을 얻었다며 번개를 쳐서 번개같이 준비해서 나갔다.

뮤지컬 내용도 몰랐지만 배우 이규형 메인이라길래 무조건 간다고 ㅎㅎ..

공연장은 광림아트센터 BBCH홀이었는데 역에서도 가깝고 공연장도 괜찮은 것 같다.

저번에 갔을 때도 엘리베이터 줄이 엄청 길었던 것 같았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줄이 어마어마했다.

그래도 엘리베이터가 4개나 돼서 금방 줄어들기는 했다.

 

 

좌석은 1층 중앙구역 사이드 뒷열이었는데 공연장 자체가 별로 안 커서 그런지 시야는 엄청 좋았다.

눈이 좋은 사람이라면 배우들 표정까지도 다 보이는 거리랄까.

게다가 바로 앞좌석에 사람이 없어서 시야가 확 트여서 더 좋았다.

가기 전 후기에서 1층 음향이 별로라는 소리에 걱정했었는데, 소리가 조금 울리긴 했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뮤지컬은 170분으로 뮤지컬 치고도 꽤나 길었다.

길어야 150분 정도 될거라 생각했었는데... 뮤지컬 끝나고 나니 밤 11시 ㅎㅎ..

중간에 암전이 되게 길게 이어지는 구간이 있는데 그 때 1부가 끝난줄 알고 일어날뻔했다;

그만큼 1부 길이가 꽤 길다. 중간에 굳이 저렇게 길 필요가 있을까 싶은 장면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1부보다는 2부가 더 마음에 들었다.

진행이 좀 더 빠르기도 하고 감정선이 더 격해져서 그런가..? 더 시간이 빨리가는 느낌이었다.

이번 뮤지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무대 세트!

연출이 넘 예뻤다. 무대도 예쁘고 뒤에 대형 스크린이 음악이랑 잘 어우러져서 정말 좋았다.

사실 기억에 남는 넘버는 없지만 무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정말 예뻤다.

 

이규형 배우의 노래가 약하다는 후기를 봤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노래를 잘했다.

다만 어느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는지는 알 것 같았다. 확실히 노래보단 연기가 압도적.

연기를 진짜진짜 잘하더라... 연기를 맛깔스럽게 한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연기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정말 잘한다고 생각될 정도로 잘했다.

그리고 록산역을 맡은 박지연 배우님... 와...

이번에 처음 봤는데 연기도 잘하고 노래를 너무 잘해서 놀랬다.

다음 뮤지컬이 기대된다.

 

사실 전체적은 스토리는 올드하고 개인취향에 별로였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 연출만큼은 만족스러웠던 뮤지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