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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걸어보자/남미여행

[방구석 여행_페루] 드디어 마추픽추 !

마추픽추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책 속으로 들어간 것만 같은 기분.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다.

그 높은 곳에 그렇게 큰 도시가 존재할 수 있다니.

 

 

새벽같이 나갈 거라고 4시에 알람을 맞춰놨었는데

눈 떠보니 5시 15분

?.......................

알람이 안 울린건지 둘 다 못들은건지 아직도 미스터리다.

 

마추픽추는 입장 인원과 시간을 제한해놔서 예약시간을 맞춰가야했기에

부랴부랴 챙겨서 허둥지둥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버스타는데로 갔는데

다행히 줄도 없고 바로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줄이 길까봐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진짜 비수기가 맞긴 했나보다. (2월)

 

 

 

처음 마주한 마추픽추는 안개에 가려서 제대로 안보였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제대로 못보고 가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는데

마추픽추의 날씨는 계속해서 바꼈다.

안개가 자욱했다가 화창했다가

공중도시라더니 안개가 아니라 구름 속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까지 비가 엄청나게 내렸는데

친구랑 나 둘 다 날씨 운은 끝내주게 좋은 편이라 역시나 해가 쨍쨍했다.

덕분에 제대로 구경했다. ㅎㅎㅎ

 

인원을 제안하는데도 수많은 그룹이 있어서 사람이 진짜 엄청나게 많았는데

그다지 복잡하게 안 느껴진 걸 보면

마추픽추가 진짜 크긴 어마어마하게 큰가보다.

 

 

나의 로망.

여행지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멋있다.

언젠가 나도 펜 하나 들고 저렇게 그림그리면서 여행다니고 싶다. (항상 생각만 ㅎㅎ..)

 

 

아무리봐도 합성같다.

마추픽추 보기 전엔 죽지도 말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높은데로 올라가서 가만히 앉아서 마추픽추를 내려다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오랜시간 거기 앉아있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내가 좋으면 남들에게도 좋은 곳이라..ㅎㅎ.. 

주변에서 사진 찍었으면 얼른 나오라는 눈빛을 하도 쏘아대서 진득하게 앉아있긴 힘들다.

 

 

날씨가 좋아서 좋았지만 그만큼 덥고 금새 지쳤다.

한참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마추픽추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좀 더 나이 들어서 가고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젊을 때 오길 잘한 것 같다!

 

남미 개들은 낮에는 항상 저렇게 널부러져서 자고있다.

저러다가 밤만 되면 무리지어서 다니는데 엄청 무섭다.

덩치도 커가지고......

 

마추픽추에서 내려오는건 그냥 내려오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버스를 편도로 끊었었는데

도저히 걸어내려갈 자신이 없어 내려가는 버스도 다시 끊었다.

버스 타고 내려가는 길에 걸어내려가던 사람들이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세워달라고 하는걸 보니

확실히 버스타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버스아저씨는 절대로 버스를 세우지 않았다.)